성냥팔이소녀 시트
천천히 눈을 뜨자,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바람과 눈이 느껴집니다. 스쳐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와 발걸음 소리, 마차와 자동차의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 올해의 마지막을 마무리하며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의 목소리, 술에 취한 사람의 큰 대화 소리. 지금은 19세기, 12월의 마지막 날. 성냥팔이 소녀가 얼어 죽은, 우리가 고쳐야 할 동화의 첫 페이지입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동화가 뒤틀린 것일까요. 우리는 그 원인을 찾아 고쳐야만 합니다. 우리가 얼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 동화를 지켜내야만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위해 존재하는 관리자니까요.
재커리: 모두 조심하고. 동화를 관리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몰입하지 않게 주의할 줄도 알아야 해. 우리는 관리자야. 필요 이상으로 동화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면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그 증거로는.. 브로치 받았지? 색이 전부 사라지게 되면 이미 틀린 것이니 이 점 유의하도록. (3번까지 버틸수있다. 4번부터는 동화상태)
당신들이 주변을 둘러보면 크게 눈에 띄는 장소가 세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상점가 골목. 두 번째, 커다란 술집. 세 번째, 사람들이 모여있는 안쪽의 거리. 아무래도 이곳을 전부 조사해야만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째깍, 째깍. 하는 소리가 우리 사이에서 울려 퍼집니다. 재커리는 제게 쥐어진 시계를 당신들에게도 보여줍니다. 오랜 시간을 끌면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는 말을 덧붙이면서 말이에요.
> 상점가 골목
당신들은 다섯 장소 중 제일 어둡고, 좁은 골목 안으로 향합니다. 널리 알려지기로는 이곳에서 성냥팔이 소녀가 죽었을 테 지요. 작디작은 성냥불에 의존하다 추운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성냥팔이 소녀는 얼어 죽었습니다... 그렇다는 뜻은 이 주변에 성냥팔이 소녀가 있어야 할 텐데요. 주변을 보아도 성냥팔이 소녀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 골목에서 당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골목을 더 조사해본다.
-주변 행인에게 말을 걸어본다.
-포기하고 돌아간다.
-골목을 더 조사해 본다.
당신들은 으슥한 골목 안으로 더 깊숙하게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울컥, 하고 차오르는 물비린내와 쓰레기 냄새, 무언가 타는 냄새가 당신들의 코를 찌릅니다. 그 골목 안에서 보이는 것은 추위에 덜덜 떨고 있는 노숙자 한 명과, 누군가가 몸을 뉘인 듯한 흔적이 있는 신문지 더미, 그리고 그 옆에 즐비한 쓰레기 더미들. 당신은 충분히 이곳이 누구의 자리였는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위해선 움직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신문지 더미
당신들은 2장 정도가 겹쳐진 신문지 더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날짜는 이미 한참이나 지나 더 이상 사람들이 읽지 않을 것 같은 신문입니다. 게다가, 이 신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물들이 묻어있습니다. 하긴, 쓰레기들 옆에 놓여있으니 어쩔 수가 없는 걸까요. 10살 정도의 아이가 몸을 뉘이기엔 충분해 보입니다.
아, 당신들이 신문지 더미를 조사하고 있던 때일까요. 저 먼치에 있던 노숙자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당신들을 응시합니다. 노숙자는 당신들에게 무언가 할 말이라도 있는 모양입니다.
/노숙자 (바로 넘어가는 걸로)
당신들은 노숙자의 앞으로 이동합니다. 당신들이 보는 노숙자는 뭐라고 해야 할까요. 노숙자, 하면 곧바로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와 유사하나.. 이 사람의 눈동자는 우리가 아닌 그 밖의 것을 바라보는 것 같아요. 분명히 우리를 응시하고 있음에도 말이죠. 아무튼, 당신들은 이 노숙자에게 말을 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가지고 있을지, 없을지는 전혀 모르는 일이지만요.
(대화 시작하기 전에 전원 인성주사위 굴리기. 성공한 관리자에게 호감을 느낀다.)
:기본적으로 정보를 말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지닌다. 용기가 높은 관리자를 싫어한다. 인성스탯이 높은 관리자에게 호감을 느낀다.
기본적으로 전할 수 있는 정보: 여기는 왜 왔냐. 안나를 찾는 것이라면 그 애는 이곳에 없다.
지혜를 이용해 얻을 수 있는 정보: 먹을 것을 얻어다 준다면 그 애에 대하여 말을 해주겠다. 용기가 높은 관리자를 싫어한다.
화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 안나는 3일 전부터 이곳에 오지 않았다. 주정뱅이 삼촌이 성냥을 전부 팔지 못하면 매일같이 때린다고 했는데 도통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 혹시 안나를 찾게 되면 내게 알려달라.(부탁을 수락한 관리자는 몰입도+1)
*몰입도 지문: 노숙자의 목소리가 유난히 슬프게 느껴진 것은 착각일까요. 아니요, 당신은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당신이 마음이 존재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무시할 수 있겠어요. 이 동화에 몰입하는 한이 있더라도.. ... ..아. 그 순간, 브로치의 색이 조금 옅어진 것은 착각일까요.
_안나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경우(해당 관리자에게 계속해서 귓속말하기)
당신은 이 동화를 고치기 전, 해야만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방금 전 만난 그 노숙자에게 안나의 근황을 알려줘야죠. 얼마 걸리지 않을 겁니다. 잠시만, 잠시동안 자리를 비우는 것은 동화를 고치는 과정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거예요. 분명히 그럴 것입니다. 분명히요. 근거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럴 것이라는 의문모를 확신이 듭니다. 그리고, 내가 아니라면 저 사람은 분명 안나의 생사를 평생 모르겠죠. 이것은 오로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당신은 자리에서 이탈해 그 노숙자에게로 당장 달려갑니다. 잠깐이니까요. 괜찮을겁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당신은 그 노숙자의 앞에 섭니다. 그리고, 안나의 생사와 겪은 일들에 대해 아는 것들을 전부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요. 노숙자는 당신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그러더니 곧, 당신의 손을 붙잡고 말합니다. 고맙다고, 당신이 아니었으면 내 친구의 생사 조차도 몰랐을 것이라고. 당신은, 조금 감정이 북받쳤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몰입도 1상승)
저 멀리서 재커리와 관리자들이 당신에게 달려옵니다. 재커리의 표정은.. 매우 화가 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허락없이 무진장 달려왔으니 화가 날 만도 하겠죠. 재커리는 당신의 손을 붙잡고 제 자리로 돌아갑니다. 당신의 눈에는 여전히 그 노숙자의 아련한 모습이 어른거리게 됩니다.
-주변 행인들에게 말을 걸어본다.
당신들은 골목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주변 행인들에게 말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행인들만 해도 셀 수 없는데,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나 있을까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당신들은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고 말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인성이 좋은 관리자라면 금방 행인들에게 말을 걸 수 있겠죠.
: (인성다이스 굴리기> 성공) 당신은 지나가는 행인 한 명을 붙잡고 궁금한 것에 대하여 물어보기로 합니다.
행인에게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최근 무슨 사고가 난 것 같다. 나는 그 외에 알고 있는 정보가 없다. 요즘 연말이라 다들 바쁘다. 더 이상 볼 일이 없다면 나는 가겠다.
시간 대비 얻은 정보가 너무나도 적습니다. 아무래도 시간낭비였던 것 같군요. 서둘러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포기하고 돌아간다.
당신들은 이만 포기하고 돌아가기로 합니다. 골목이 아닌 다른 곳을 조사하기로 합시다.
> 커다란 술집
당신들은 커다란 술집 앞으로 도착했습니다. 떠들썩한 목소리와 은은하게 풍겨오는 음식 냄새와 알코올 향기, 신난 분위기가 한껏 들뜬 연말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듯합니다. 우리, 퇴사를 하면 여기서 다 같이 회식이라도 할까요? 아니면, 오늘 도서관에 돌아가면 이안에게 부탁을 해 볼까요. 눈앞에 보이는 동화에 당신들은 그런 행복한 상상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동화에 몰입하지 말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도서관에 있을 때에만 동화지, 지금의 우리에게는 현실이 아니던가요? (전체 지혜 롤 굴리기. 실패: 몰입도 1 증가)
물씬 풍겨오는 따스한 온기,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들, 신난 분위기.. 당신들은 어째, 그리운 기분이 듭니다.
아니에요. 정신 차려야죠. 우리는 도서관을 지키는 관리자입니다. 어서 업무를 끝내고 내가 있을 곳으로 돌아가야죠. 흐릿한 감각을 붙잡고, 당신들은 주변을 둘러봅니다. 보이는 것은 테이블에 앉아 있는 취객들과 술집 앞에서 신문을 판매하는 소년, 바쁘게 움직이는 술집 직원 정도가 있습니다.
-취객들에게 다가간다.
-신문을 판매하는 소년에게 다가간다.
-술집직원에게 다가간다.
-취객들에게 다가간다.
당신들은 술집 안으로 들어가, 어느 테이블의 취객들에게 다가갑니다. 3명의 취객들은 당신들이 다가온 것도 모르는 채로 신나게 대화를 나누고,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들이 당신들을 먼저 알아차리긴 어려울 것 같네요. 하긴, 저 작은 테이블에 올려진 술병만 족히 10병은 넘어 보입니다. 연말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건 조금 지나친 것이 아닐까 싶네요. 아무튼, 그들에게서 정보를 얻기 위해선 먼저 말을 걸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취객
당신들은 취객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들은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더니 당신들을.. 말없이 풀린 눈으로 한참이나 응시합니다. 아무래뎌 누군가가 나서서 분위기를 풀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취객들은 착하기 때문에 어떤 스탯이던 성공하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예정임. 지혜가 높다면 똘똘한 친구라며 좋아함. 용기가 높으면 멋진친구라고 좋아함. 인성이 좋으면 착한 사람 같다고 좋아함. 화법 좋으면 말이 잘 통한다며 좋아함.. 다만, 최대 3번으로 제한함
취객들은 @을 테이블에 앉히고서 큰 목소리로 웃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좋은 친구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하네요. 요즘 이런저런 좋지 않은 일들이 많아서 잠시 경계를 한 것이라고 합니다. 취객들은 @를 중심으로, 당신들 또한 테이블에 합석할 것을 권합니다.
(합석하지 않을 경우 취객들은 실망하며 더 이상 정보를 얻을 수 없게 된다.)
당신들과 세 명의 취객들은 서로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었습니다. 취객들은 당신들에게 잔을 나누어주더니 술을 따라주네요. 아무래도, 마시라며 권유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호의를 사기 위해서는 마셔야 할 것만 같은데, 당신들은 조금 망설여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똑똑. 하고서 재커리가 신호를 보내는 것이 들립니다. 당신들의 시선이 재커리에게로 향하자, 재커리는 살짝 고개를 내젓네요. 이 술을 그대로 받아마셔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문득, 관리자는 동화에 직접적인 개입이 위험하다고 말했던 재커리의 말이 떠오르게 됩니다. 당신들은, 어떻게 하나요? (술을 마시면 몰입도 +1)
누군가는 술을 마시는 척했을 수도, 바닥에 몰래 버렸을 수도, 그냥 마셨을 수도 있습니다. (몰입도 3 관리자가 있을 경우: 그중에서 @의 상태는 그다지 좋지 못해 보이네요. 마치, 이 동화 속 역할극에 심취한 것 같습니다.) 취객들은 당신들의 모습에 크게 웃습니다. 즐거운 분위기가 어느 정도 형성되었을까요. 취객들은 숨을 고르더니, 당신들에게 묻습니다.
얻을 수 있는 정보: 안나라는 아이를 알고 있다. 늘 누더기 차림을 하고서 성냥을 팔던 아이였다. 그 아이의 삼촌은 가끔 술집에서 마주칠 수 있었다. 그 인간은 늘 술에 취해서는 안나가 성냥을 다 팔고 오지 못하면 자주 구박하고는 했다. 최근에 보이지 않게 된 이유는 자신들도 정확히는 모른다. 다만 몇 시간 전 이곳 주변에서 사고가 났다는 것은 안다. 그 사고의 피해자가 어린아이라고 한 것 같은데, 걱정된다면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당신들은 불안한 느낌이 듭니다. 설마, 이 동화를 완성해야 할 안나가 사고를 당해버린 것일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안나의 대역을 연기해야만 합니다. 분명히 알기로는 성냥팔이소녀의 결말은 비극이었습니다. 당신들은 취객에게서 더 이상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파악했고,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취객들은 벌써 가는 것이냐고 아쉬워했지만 당신들을 순순히 보내줍니다. 좋은 사람들이었지만, 저들은 어디까지나 동화의 인물입니다. 우리도 아쉬워할 필요가 없어요.
-신문을 판매하는 소년에게 다가간다.
당신들은 술집 앞에서 신문을 판매하는 소년의 앞으로 이동합니다. 소년은 10살 정도로 보이는 아담한 키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들이 다가오는 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신문을 팔기에 급급해 보입니다. 이 소년도 성냥팔이소녀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일까요? 정보를 얻기 위해선 이 소년에게 먼저 말을 걸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신들이 소년에게 말을 걸자, 소년은 신문을 살 것이냐는 질문을 던집니다. 신문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면 돌아가달라는 말도 덧붙입니다. 아무래도, 순순히 대화를 해주진 않을 것 같습니다. 화법을 통해 거짓말을 하거나, 인성을 통해 소년의 호감을 사던가. 아니면.. 옳지 않은 방법들을 사용할 수도 있겠죠.
(대충 요령껏 지문출력)
소년이 가진 정보: 안나? 그 애는 이 주변에서 성냥을 팔던 애였다. 3일 전에 성냥을 전부 팔지 못한 채로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안나의 삼촌은 성격이 괴팍하고 주정뱅이라 안나를 못살게 굴었던 것 같다. 당신들도 알지 않느냐. 요즘 세상에서 애 하나 죽는다고 신경 쓸 사람이 있겠냐고.. 삼촌에게 쫒겨나 얼어 죽었거나, 어디 마차에 치여 죽었을 것이다. 그래서 신문 살 거냐?
소년은 말을 끝맺더니 금새 인파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당신들의 머리 속을 스치는 문장은 오직 하나였습니다. 안나에게 무슨 일이 났구나. 그래서 이 동화가 초입부터 뒤틀린 것이라는 것을요. 이로써 당신들의 불안은 확신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성냥팔이 소녀 속의 소녀를 연기해야만 하고, 그 비극적인 결말 또한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을요. 그 순간, 재커리는 침묵을 깨며 말을 꺼냅니다. 절망적이고, 힘든 것은 알겠다. 하지만, 안나가 이 동화에서 어떻게, 왜 사라졌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필요하다고 말이죠.
그리고,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너희들이 다 동의한 사항이 아니냐. 시간이 얼마 없다. 어서 움직이자.
라고 말하는 팀장의 모습은 마치 기계와도 같아 보였습니다. 저 정도 쯤은 해야 팀장직을 맡는 것일까요. 아무렴, 당신들은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일어나 남은 장소를 조사하러 떠나기로 합니다.
-술집 직원에게 다가간다.
당신들은 술집 직원에게 말을 걸어보기로 합니다. 술집 직원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고, 당신들의 부름에 총총총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안녕하세요, 손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그리고, 그 순간.. 당신들은 문득 깨닫습니다. 아, 우리. 돈이 없구나. 우리가 살던 세상에서 통용되는 돈이 있을 수는 있어도, 이곳에서 통용되는 돈은 없습니다. 네, 한 마디로 우리는 지금.. 알거지라는 이야기이죠. 직원은 여전히 친절한 미소로 당신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직원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은 몇 가지의 질문과 음식 주문. 그것이 전부겠죠. 허나, 저 직원은 우리가 가진 의문에 대해 질문을 순순히 해줄 것 같진 않습니다. 그야, 이곳 술집은 굉장히 바빠 보이니까요!
(인성다이스>성공시 가능)(
가진정보: 몇 시간 전에 어린 여자 아이가 마차에 치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저기에 있는 경찰은 해당 사건 때문에 모인 경찰이다. 하지만 이렇게 바쁜데 누가 그런 걸 신경을 쓰겠나. (끝)
(화법다이스>음식을 구매하려고 할 경우)
당신은.. 현란한 말솜씨와 연기로 직원에게 자신의 불쌍함을 어필하기 시작합니다.. 며칠 째 굶고 있다, 지금 당장 따뜻한 밥이 필요하다와 같은 그런 말들을 말이죠. 직원은 그런 당신의 말을 듣고, 당신을 딱하게 쳐다봅니다. 그리고, 곧 따뜻한 음식을 하나 내어옵니다. 빨리 가져가고 나가라는 말도 덧붙이며 말이죠. 어쨌거나 당신들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이루게 됩니다.
>경찰들이 모여있는 골목
당신들은 술집을 지나 제법 깊숙한 골목까지 들어갔습니다. 추운 공기와 눈 너머로 경찰제복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이 문득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경찰들 주변에 모여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무언가 일이 있었음을 직감하게 합니다. 나쁜 결말로 흘러가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요. 당신들은 이곳에서 세 가지의 선택을 할 수 있어보입니다. 첫째로는 이 주변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것, 둘째로는 경찰에게 직접 다가가 이 상황에 대해 묻는 것, 셋째로는 우리가 직접 다가가 이 상황에 대해 알아내는 것. 이게 전부입니다. 당신들은,
-주변인에게 직접 물어본다
-경찰에게 직접 물어본다
-직접 안쪽으로 들어가 상황을 파악한다.
-(npc에게 물어본다.)
(부인의 경우) 당신들은 이 상황을 구경하고 있는 행인들에게 말을 겁니다.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당신들이 말을 건 행인은 다소 비싸보이는 옷을 입고 있는 40대 여성인 듯 합니다. 여성은 당신들을 힐끗 보더니, 말을 꺼냅니다. 묻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라고요. 아무래도, 그냥은 말해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그녀의 마음에 들게 되면 또 모를까요. 귀부인이니까, 일반적인 사람의 기준은 통하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 시작합니다.
(지혜가 높은 사람을 선호한다. 그 외는 전부 극혐한다.)
(귀부인이 가진 정보: 저 아이는 길거리에서 성냥을 팔던 소녀였다. 지나가다가 자주 성냥을 사주곤 했다. 듣자하니 삼촌이 자주 때렸다는 것 같은데, 이번에는 그것이 지나쳤던 것 같다. 집에서 도망치다가 마차에 치인 것 같은데, 이 추운 날에 참으로 딱하기도 하지 않냐. 나는 저 아이가 행복하길 바랬다.)
부인은 당신에게 짧은 인사를 하고 자리를 뜨고 맙니다. 저 부인은 안나를 제법 마음에 들어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부인의 상처를 크게 만든 것은 아닐까요. 이런 걱정이 조금씩 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덕분에 확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저 피해자는 안나가 맞았고, 삼촌의 행동 탓에 안나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군요. 굳이 다른 곳을 조사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경찰의 경우) 당신들은 주변을 빙 둘러싸고 있는 경찰들에게 말을 겁니다. 경찰들은 당신들의 등장에 힐끗, 시선을 두더니 곧 거두고 맙니다. 그리고, 이 이상은 다가오면 안 된다는 말을 건네고 말이죠. 아무래도, 특별한 방법이 아니라면 이 경찰에게서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인성과 화법 스탯을 동시에 만족해야만 한다.)
(경찰이 가진 정보: 약 4시간 전에 사고가 났다. 이 소녀는 지속적으로 삼촌에게 폭행을 받고 있었고, 삼촌에게서 도망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 같다. 저쪽에 보이는 부인의 신고로 모이게 되었지만 곧 철수할 것이다. 요즘 세상에서 누가 애 하나 죽었다고 이렇게 유난을 떠냐. 날도 추운데 금방 돌아가고 싶다.)
경찰은 당신들에게 짧은 목례를 하더니 제자리로 돌아가고 맙니다. 경찰에게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이것이 전부였고, 우리는 덕분에 확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저 피해자는 안나가 맞았고, 삼촌의 행동 탓에 안나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군요. 굳이 다른 곳을 조사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직접 안쪽으로 들어가 확인을 해본다.
아무래도 우리 모두가 들어가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우리 중 한 두 명만이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아 보여요. 당신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기어코 맨 앞 줄로 다가서고 맙니다. 그런 당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경찰들이 앞을 촘촘하게 막고 서 있는 것과,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한 소녀의 모습. 당신은 그런 충격적인 광경에 다소, 평정심을 잃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용기 다이스 굴려서> 성공이면 유지. 실패하면 성냥팔이 소녀에 대한 불쌍함과 동정, 삼촌에 대한 분노가 엇갈리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아, 또 다시 브로치의 색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지만. 상관없습니다. 지금의 당신이 분노를 겨누는 대상은 선명하니까요.
당신은 그곳에서 급하게 빠져나와 본 것을 관리자들에게 전하기로 합니다. 우리가 맞았어요. 우리가 예측한 그 비극적인 결말이 현실이 되었다고요! 안나는 죽었고, 우리 중 한 명은 죽음을 맞이해야만 합니다. 당장 그렇게 전해야 해요! 당신은 거친 숨을 뱉으면서, 관리자들에게 당신들이 깨달은 사실을 천천히 말했습니다. 재커리는 조금씩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관리자들은 놀라거나 덤덤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야, 어느 정도 예상한 반응이니까요. 그렇게 격한 반응이 나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재커리는 @의 반응을 보더니, 곧 말을 꺼냅니다. 이 동화가 뒤틀린 이유는 삼촌 때문일 것이라고요. 삼촌이라는 존재가 정도 이상으로 안나를 때렸고, 그것 때문에 이야기가 조금씩 뒤틀려 안나는 죽은 것 같다고.
동화 속에 들어오기 전, 이안이 뭐라고 했던가요? 우리가 해야하는 것은 이 동화가 뒤틀리게 된 원인을 조사하고, 없애는 것. 그리고, 동화 속의 빈 공간을 우리가 채워나가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하였습니다. 그 말은 즉슨, 우리는 안나의 삼촌에게 생긴 문제를 없앤 후, 안나를 연기하라는 뜻이죠. 어쩌면 우리는 지난 시간 동안 제법, 아니. 꽤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5년을 채울 수 있었다는 뜻이니까요. 아니, 어찌면. 우리는 수 많은 시간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 따위의 고민들을 하며 앞으로의 행동을 고민하던 찰나였습니다. 당신들이 서 있는 주변에서 진한 알코올 향기가 퍼지고, 그 향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술에 취한 어떤 남성이 중얼거리며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얼핏 듣기로는 남성은 많은 욕들을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망할 것, 거두어주고 재워줬더니 씨x. 말 없이 뒤지기나 하고 말이야. 이젠 어떻게 돈을 벌지? 같은 말들을 말이죠. 당신들은 본능적으로 저 남자가 안나의 삼촌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얻은 정보에, 중얼거리는 내용들까지. 이 동화의 트로이목마를 찾아낸 것 같군요. 동화에 몰입한 관리자들은 그에게 분노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몰입도 2 이상인 애들은 지혜판정>실패하면 몰입도 상승)
삼촌. 안나를 죽인 저 인간 말종. 당신은 조금씩 이성을 잃어가는 것을 느꼈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 브로치는 점점.. 본연의 색을 잃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재커리는 잠시 침묵하더니 그를 무시하고 우리가 안나 대신 엔딩을 보자는 말을 꺼냅니다. 저 삼촌이 이 동화의 트로이목마가 맞지만, 죽여야 할 정도로 크게 지장이 가진 않을 거라고. 그냥 잠시 이 밤만 나면 동화는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라고요. 몇몇의 관리자는 동의하겠지만, 몇몇의 관리자는 생각이 다를 것입니다. 만약, 안나라면 삼촌을 용서할 수 있었을까요? 지금의 우리라면, 지금이라면 삼촌을 고통스럽게 죽일 수 있을 것입니다. 조용하게?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 동화에 생긴 문제를 해결해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저 인간 때문에 안나는 오랜 시간 고통받았어요. 당신이 이 이야기에 몰입하고, 공감하는 모든 순간은 삼촌의 존재를 없애기 위함이었습니다. 네, 분명히요.
(@언급) 당신들은, 지금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관리 따위 알 바인가요? 우리가 만난 모든 사람들은 전부 저 인간의 죽음을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당신들은,
>당장 삼촌을 죽이기 위해 쫒아간다. (엔딩A)(삼촌을 죽인 관리자가 1명이라도 있을 경우)
>최대한 억누르며 관리자의 말을 따르기로 한다. (엔딩B)
(여기서 선택 못하면 몰입도 다이스 굴려서 엔딩 유도하는거 도와줘용.)
엔딩A (성냥팔이 소녀는 도서관에서 소실된다.)
@는 터져나오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삼촌을 향해 뛰어갑니다. 누가 당신을 말리든 당신은 신경쓰지 않기로 합니다. 지금의 당신이 느끼는 분노는 온전히 삼촌을 향한 것입니다. 당신은 그의 뒤로 달려가, 당장 보이는 어두운 골목으로 그를 끌고 들어갑니다. 당황한 그는 당신에게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며 저항합니다. 알코올 냄새가 비릿하게 풍기고, 당신은 제법 많은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곧장 그의 목을 붙잡고 강하게, 온 힘을 다 하여 억누르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그에게 단 한 번도 느껴본 적도 없는 설움과 분노가 북받칩니다. 그는 한참이나 저항하더니, 곧 움직임을 멈추고 축 처집니다. 이름도 모르는 그 남자는, 안나의 삼촌은, 그 주정뱅이는, --- 단위로 분해되어 스러집니다. @, 당신은 그 상황을 멍하니 지켜봤을지도 모릅니다. 뒤늦게 @를 따라온 관리자들도 그 광경을 멍하니 지켜보게 됩니다. 아, 이 동화의 트로이목마가 사라지는 모습이 이토록 아름다울 일인가요? 저 트로이 목마 때문에 이 동화는 부서질 뻔 했는데요.
그 때, 저 멀리서 누군가 무어라 소리치는 것이 들립니다. 아, 내용을 들어보면.. 저 사람이 그룬트를 죽였어요! 마녀다! 악마다! 하며 주변에 쭈욱 깔린 경찰들을 부르고 있네요. 그 소리에 @은 정신이 번뜩 차려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몰입도 리셋)
@을 중심으로 경찰들과 행인들이 모입니다. 경찰은 총을 우리에게 바짝 들이밀고 가만히 있으라는 둥의 이야기를 합니다. 정말로, 움직이기라도 한다면 망설임 없이 쏘아버릴 것 같습니다. 틱, 틱, 틱.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가고.. 약속한 2시간이 바짝 다가옴을 느낍니다. 어떡하면 좋나요. 우리는 여기서 전부 죽는걸까요? 그 때, (@지혜가 가장 높은 애)는 무언가 떠올렸을 수도 있겠습니다. (지혜판정. 실패하면 그 다음으로 계속 넘어가기로) 얼핏 말했던 것 같은 이야기가 @의 머리 속을 스쳐지나갑니다. 동화에서 강제로 나오기 위해선 브로치를 깨버려야 한다고요. 그 때, 듣지 못한 말이 이것이었군요. 하지만 브로치를 깨기 위해선 제법 커다란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설령 넘어진다거나, 맨 손으로 브로치를 꽈악 쥐어 깨버린다거나와 같은 행동들도 말이죠. @은 이 사실을 관리자들에게 조용히 전달합니다. 이것을 위해선 약간의 용기 혹은 운이 필요할 수도 있겠네요.
(실패한 애) 가 움직이자, 사람들의 시선이 (@)에게로 쏠립니다. 그리고, 총구는 @에게로 겨누어집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곳에서 성공적으로 나간 관리자도 있는 것 같네요. 짧은 탄식이 이어지고, 당신은.. (자유선언) (대충 행동선언 받아치기) 눈이 너무 많이 내리는 탓입니다. 당신의 시야가 제법 흐려졌던 것은요. 찰나, 그 사이로 누군가가 정신 제대로 차리라며 소리칩니다. 정신을 차리기에도 짧은 그 사이, 목소리의 주인은 당신의 브로치를 잡아 떼고, 자신의 브로치와 맞닿게 합니다. 흐려진 당신의 브로치가 점차 선명하게 물듭니다. 상대의 브로치는 점점 더 옅어져가네요. 당신의 흐릿한 정신이 온전히 돌아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주먹을 높이 올려들고, 당신의 브로치를 깨버립니다. 끝에, 무언가 중얼거렸던 것 같은데. 착각일까요?
엔딩B
그래요. 삼촌에 대한 원망은 이만 넣어두기로 해요. 우리는 동화를 관리하는 관리자니까요. 당신은 터져나오는 설움을 조금씩 주워 담습니다.잘했어요. 당신이라면 버텨낼 줄 알았다는 관리자의 말이 들립니다. 이제, 평화적으로 성냥팔이 소녀의 엔딩을 보도록 할까요. 그래요, 아무런 폭력 없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하지만, 어떻게?